Feel
스마일라식 후기
2022. 3. 18. 17:08대구는 스마일라식을 취급하는 병원이 한 군데밖에 없어서 결국 부산으로 알아봤다. 친구들에게도 병원을 추천받고 인터넷으로도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부산에서 스마일라식으로 유명한 병원들은 대략 4군데로 좁혀짐.
처음에 대구에서 라식 검사를 받은 경험으로 공장형은 질색이라 a병원은 탈락, b병원은 검사 예약 전화를 했을 때 계속해서 당일 수술만을 권하는 느낌이라 탈락. 남은 2군데 중 c병원은 공장형과 비공장형 사이, d병원은 비공장형이라고 해서 일단 위치가 좋은 c병원으로 목요일 오후에 검사 예약을 했다. 대구의 공장형과 달리 한 사람의 검안사가 검사부터 상담까지 맡아서 진행해주는 점, 상세하게 상담이 이루어지고 병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그대로 다음날 오전으로 수술 예약을 잡음.
왼쪽 눈이 고도 근시이긴 하지만 각막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두꺼워서 라섹~스마일라식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해서 스마일라식으로 결정. 혼자 수술을 하고 귀가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수술 직후 흐릿하게 보여서 힘들 수도 있다는 말에 엄마를 보호자로 동행하고, 다음날 수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다시 들러야 한다고 해서 sb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다음날 치아교정보다는 안 아프겠지, 하면서 별 걱정없이 수술실로 향했는데 수술 전후 검사받고 설명을 들은 시간을 제외하면 수술 자체는 정말 10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시간 되는 의사 선생님으로 배정받았는데 알고 보니 그 병원에서 스마일라식 담당 대표원장님이셨고 수술 전이나 수술하는 동안 조근조근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긴장하지 않고 무사히 수술을 끝냄. 수술할 때도 전혀 아프지 않고 눈 깜빡할 새에 끝난 느낌이라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엄마는 그래도 보호자실에서 걱정했다며. 렌즈 시력이 -5, -6.5로 워낙 나빴던 탓에 수술을 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이리저리 검사를 받을 때보다 수술 직후는 시력이 0.4 정도는 나와서 오히려 더 잘 보인다고, 보호자 없어도 됐겠다고 대답함ㅋㅋㅋㅋ
수술 당일 / 약간은 흐릿하고 글자가 정확하게 보이진 않아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 그냥 누워서 밀린 브이앱이나 라디오만 듣다가 2시간에 한 번씩 안약 넣고는 밥 먹고 자다 깼다가를 반복. 보호렌즈를 착용했더니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서 자꾸 눈곱이 꼈다. 수술 당일은 세수를 못해서 꼬질꼬질.
수술 이틀째 / 병원에서 진료 보고 보호렌즈 빼고 나니 뻑뻑한 것도 전혀 없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 렌즈나 안경 없이도 세상이 잘 보여!! 다음날부터는 눈에 비눗물 같은 것만 안 들어가면 세수나 샤워 등이 모두 가능. 씻을 때 머리카락 떨어진 것도 보이고 클렌징 설명서도 보이다니, 신세계^_^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최근 몇 년 간의 소비 중에 내가 가장 잘 쓴 돈이야.
수술 사흘째 / 일상생활 완전 가능!! 눈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수시로 인공눈물 넣어주면 됨.
수술 나흘째 / 라식의 단점이라고 하는 안구건조증, 야간빛번짐은 원래도 있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음. 다만 아직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하면 눈이 피곤하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줘도 건조함ㅠㅠ 그래도 저녁에 운동 갈 때 안경에 습기 안차서 좋음~~ 뭐든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내 경우는 장점이 단점을 크게 압도함.
+) 자가혈청은 옵션이지만 아무래도 눈이기도 하고 애초에 안구건조증이 있었던 탓에 검사할 때 채혈해서 받았는데 스마일라식은 수술후 통증이 전혀 없어서 안 했어도 됐으려나 싶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서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넣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