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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9/9 서울

2021. 12. 3. 11:43

9/8

 

@진옥화 할매원조닭한마리

서울역에 12시 반에 도착해서 헤드윅이 2시 공연이었지만 점심은 든든하게 먹어야지

sa는 정성스레 양념을 제조해서 먹었는데 난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양념 없이 그대로 먹음

끓이면 끓일수록 닭이 우러나서 국수사리를 추가할 즈음에 제일 맛있었는데

공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먹고 나와서 아쉬웠다

물론 절대 밥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릇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급하게 택시를 타고 달려가 충아센에 5분 전 도착, 1분 전에 자리 착석함

 

 

 

@블루보틀 삼청

커피 자체는 맛있는데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인색한 테이블 배치

3층이라는 넓은 공간에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얼마 되지도 않고

대충 서서 얼른 커피만 마시고 나가라는 듯한 무언의 압박이 느껴진다

1시간은커녕 잠깐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에도 불편한 공간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좋으나 그 풍경을 보기 위해

내 돈 내고 내쫓기는듯한 대접을 받고 싶지는 않음

뉴요커 감성을 삼청동에서 내세우고 있는 아이러니를 체험할 수는 있음

 

 

 

@단상

Le Bouquet des Garrigues 2017

문어튀김, 성게알 냉 카펠리니, 꾸리살 카르파치오

요즘 최애 주종 와인을 마시기 위해 숙소 주변으로 찾아보다가 예약한 단상

아담한 내부에 손님들이 가득했음에도 소란스럽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메인의 양이 작아 다음에 주문할 메뉴까지 생각해서 와인을 추천받았는데

약간은 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가벼우면서도 상큼한 끝맛이 좋았다

성게알 냉 카펠리니는 참기름 맛이 강해서 성게알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잘 먹을 수 있었고

꾸리살 카르파치오는 가장 늦게 주문한 게 아쉬울 정도로 세 메뉴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성게도 육회도 먹지 못했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버린 거야

그리고 sa는 이날을 계기로 와인에 입문하게 되었다

 

 

 

@나인트리 인사동

(★★★☆)

스탠다드 트윈으로 예약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룸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가격대나 위치는 좋은데 먼지가 많고 방음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침구 매트리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밤에 꽤 잠을 설쳤음

 

 

9/9

 

 

@다운타우너 안국

치즈 버거, 갈릭버터 프라이즈

눈 뜨자마자 햄버거라 주문할 때까지는 시큰둥했는데 대박 맛있었음, 그냥 심플한데 맛있음

갈릭버터 프라이즈 내가 먹은 감튀 중에 최고였다

역시 심플 이즈 베스트

운 좋게 점심시간 바로 직전에 들어가서 처음엔 한산했는데 나올 때는 만석이었음

 

 

 

@인덱스숍

sa가 신토불이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가는 길에 가보고 싶었던 인덱스숍에 들렀다

커먼그라운드 내부 3층에 있어서 처음에는 입구가 어딘지 한참 헤맸음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레드 색상의 로고가 아주 인상적

방을 꾸밀 포스터를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마음에 드는 포스터들은 죄다 품절이라

기차에서 읽을 책 한 권 고르고 서로에게 보낼 엽서를 쓰며 잠깐 재충전의 시간

 

 

 

@신토불이 떡볶이

sa가 포장해가서 먹는다길래 나도 같이 따라가 먹은 떡볶이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먹던 추억의 맛이었다

이번 서울 일정 내내 나도 덕분에 다양한 메뉴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 좋았음

역시 믿고 먹는 sa픽 맛집들